미국 기준금리: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침체 사이의 줄타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23년 12월 1일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이는 2001년 1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6월에는 동결, 7월에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경제를 괴롭히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12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 상승했다.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가계와 기업의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를 통해 통화량을 축소하고 경기를 냉각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022년 3분기 4.9%를 기록한 이후 4분기 3.5%, 1분기 1.3%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이러한 우려를 인식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경제 성장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노동시장 상황이 다소 누그러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2023년 말 기준금리를 5.50~5.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세계 경제의 중심 국가인 만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키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한국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반 인상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5차례 인상해 현재 3.5%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 앞으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추이를 주시하며, 기준금리 인상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침체 사이의 줄타기를 하는 연준의 어려운 정책 여정을 보여준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되,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정책을 조율해야 할 것이다.